'경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4.09 경주 관광 정보
괜찮다 싶은 펌글2008. 4. 9. 09:34

[관광, 코리아!] 경주, 꽃비 흩날리는 천년고도의 4월 이야기

 
 4월의 경주는 남산의 진달래와 보문호의 벚꽃이 만발해 봄날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운치 있는 보문호에서 느릿한 여유를 즐기고, 온천과 워터파크에서는 여독을 풀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주 한우촌과 황남빵, 팔우정 해장국 등 별미거리도 풍성해 미식기행지로도 손색없다. 서울서 3시간 남짓 열차여행으로 천년고도 경주에서 맛보는 물놀이와 역사문화기행, 그리고 봄꽃 기행은 온 가족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웰빙 투어의 전형이다.
◇ 경주의 여행지로서의 또 다른 매력은 운치 있는 호반 '보문호'를 갖췄다는 점이다. 이즈음 호반은 화사한 벚꽃이 꽃비를 흩날리며 낭만의 산책길을 펼쳐 놓는다.

에피소드#1: 보문호, 그이와 벚꽃 데이트

연분홍 꽃구름 호반산책

호숫가 워터파크 물놀이

 4월의 경주는 벚꽃이 있어 더 화사하다. 남산의 울창한 솔숲에 연분홍 꽃구름이 내려앉는 4월 초순이면 경주 보문호엔 벚꽃이 만발한다.

 푸른 호반을 가로질러 한소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속에 즐기는 호반 산책은 또 다른 감흥이다. 호반에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천년고도의 낭만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호반길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봄날의 정취에 젖어든 상춘객이며, 잔디밭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 까르르대는 연인들의 모습 속엔 한결 여유가 묻어난다.

 드넓은 보문호를 둘러보기에는 자전거가 제격이다.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데다 호반에 자전거 도로도 잘 이어져 안전한 편이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보문단지에는 재미난 물놀이 시설이 속속 들어섰다. 우선 한화리조트경주 에톤콘도(054-777-8900)는 물놀이 시설 '스프링 돔'을 갖추고 있다. 놀이공간에 천년고도 경주의 이미지를 더했다. 박혁거세 탄생알을 형상화한 스파 '나정', 포석정을 본떠 만든 유수풀인 화랑대, 문무대왕 수중릉을 형상화한 이견대, 그리고 신라시대 정원인 안압지에서 착안해 만든 스파 '금장대'가 그것이다. 한화경주는 PO(program organizer, 전문놀이도우미) 시스템을 도입, 환영 리셉션부터 노래, 연주, 댄스, 마술 등 다양한 공연과 윷놀이, 제기차기,체험공방 등 온종일 보고 즐길 거리도 제공한다.

 대명리조트경주(054-778-8311)도 보문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레이크 사이드에 자리하고 있어 경주 최고의 숙박시설로 꼽힌다. 대명 아쿠아월드 스파존은 7개의 테마별 월풀 욕조를 두어 가족과 연인 단위 이용이 편리하다. 또 목, 전신 등 부위별 수압 안마가 가능한 '워터 마사지'와 솔향탕, 아로마탕 등 말 그대로 '웰빙풀'을 지향하고 있다.

 보문단지에서 물놀이 시설로 경주조선온천호텔(054-740-9600)을 빼놓을 수 없다. 경주에서 이른바 '물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호텔 이름에 '온천'자가 들어간 것만으로도 짐작이 갈만큼 경주 토박이들이 인정해주는 온천욕의 명소이다. 지하 450m에서 끌어 올린 약알칼리성 광염온천수가 관절염, 신경통은 물론 피부미용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름드리 솔숲이 둘러싼 호텔 마당에 야외 물놀이 시설 '서머랜드'가 있고, 온천탕과 찜질방 등도 갖추고 있다.

에피소드#2:'라궁'에선 신라왕족처럼

신라밀레니엄파크 내 한옥 호텔… 하늘 열린 마루에서 차 한잔

 경주의 명물 신라밀레니엄파크는 신라시대 성골-진골 가옥 형태를 재현한 한옥, 수상과 지상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테마 공연, 성덕대왕 신종을 4.5배 크기로 재현한 에밀레타워 등 역사를 테마로 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그중 전통 한옥 '라궁'은 한옥의 정취는 그대로 간직하면서 현대적인 호텔 서비스를 접목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보문단지 인근에 문을 연 신라밀레니엄파크 라궁은 '신라의 궁궐'이라는 이름값을 하듯 건축부터가 최대 인력이 투입됐다.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등 전통문화와 관련된 건물을 다수 시공해 온 삼부토건이 목수 107명, 석공 16명 등의 전문 인력을 동원한 대공사로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증축 이래 최대의 한옥 건축이었다고 한다.

 신라 천년고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에 위엄 있게 들어선 한옥 호텔 라궁은 서양식 호텔처럼 요란스럽지 않다. 하지만 한옥의 기품과 정적인 매력을 지녀 제대로 된 '한류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라궁 내 객실은 총 16개. 길게 이어지는 지붕을 공유한 채 독립된 각 객실이 회랑을 따라 이어진다. 내부는 대청마루, 안방, 마당, 미니바, 누마루, 노천 온천이 객실별로 조금씩 형태를 달리하며 갖춰져 있다. 마루와 안방에는 라궁 특유의 금장식이 더해진 전통 가구가 놓여 있다. 좌식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소파와 침대 같은 입식 공간도 갖추고 있는데, 신라인들의 입식 문화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대청마루, 안방, 중정 마당, 누마루로 통하는 문을 열어놓으면 집 안은 시원스럽게 한 공간으로 통한다.

 창가에는 호수가 펼쳐지고, 고요가 흐르는 공간에서 대하는 한 잔의 차는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노천 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스위트룸(성인 2인 기준) 30만~35만원,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 신라밀레니엄파크 이용 포함 가격.(054)778-2000

에피소드#3: 남산, 진달래꽃 입에 물고 '상춘곡'

아름드리 솔숲 사이 붉은 '꽃 사태' 아찔

헌강왕 - 정강왕릉, 봉화골 주변 절경 으뜸

 경주는 그 자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다. 아무데고 땅을 파고 들면 값진 유물이 나타난다.

 그중 신라인의 문화-예술적 향기가 가장 진하게 남아 있다는 경주 남산은 문화의 보고 이상으로 자연의 풍치 또한 빼어나다.

 특히 헌강왕-정강왕릉 주변의 아름드리 솔숲은 그 규모나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의 자태에 경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봄이면 이처럼 아름다운 솔숲에 한바탕 색채의 마술이 펼쳐진다.

 봄처녀의 연분홍빛 치마를 닮은 듯한 고운 진달래꽃이 솔숲 사이에 피어오른다. 거북 등걸 같은 무채색 소나무 사이에 만발하는 진달래의 모습이란 산능성이에 피어오르는 흔한 광경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잡목 숲에 피는 진달래가 자칫 봄이면 으레 피어나는 들꽃 대접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소나무 아래의 진달래는 그 자태가 더 도드라져 곱고도 수수한 두견화(杜鵑花) 본래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또 아름드리 청정 솔숲을 거닐며 맛보는 꽃놀이의 감흥도 색다르다. 정수리 속까지 뻥 뚫리게 하는 듯한 맑은 솔 향은 황사 먼지를 다 털어내는 듯한 개운함도 전해준다.

 뿐만 아니라 진달래 능선의 흐드러진 꽃 사태 감상이 가슴을 한껏 부풀어 오르게 한다면, 솔숲의 산책은 차분하고도 여유 있는 상춘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경주 남산은 온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지만 그 중 여유로운 감상 포인트를 꼽자면 통일전 인근 정강왕릉과 헌강왕릉 주변 솔숲, 그리고 칠불암 인근 봉화골을 꼽을 수 있다.

 봉화골은 흔히 칠불암을 오르는 주차장~통일전~남산리를 지나 50여분 산길을 오르면 나타난다. 봉화골을 따라가는 산행은 소나무 오솔길로, 숲길 양켠에 진달래가 곱게 핀다.

 < 경주=글ㆍ사진 김형우 기자scblog.chosun.com/kimtraveller>

여행메모
 ▶가는길

 ◇열차여행: KTX를 타고 경주에 가려면 서울 기준 동대구역에서 하차, 경주로 가는 환승열차에 오르면 된다. 서울~동대구 1시간45분 소요, 동대구~경주 1시간15분 소요(무궁화 열차 기준), 환승 시간도 10~15분으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go.kr) 참조.

 ◇승용차: 경부고속도로~경주 IC~보문단지

 ◇경주 시티투어버스: 경주 문화유적지를 순회하는 시티투어 버스는 2개 관광 권역별로 나눠 하루 2차례 운행된다. 연중무휴. (054)743-6001

 ▶먹을거리

 천마총 인근에 팔우정 해장국 골목이 있다. 30년 전부터 지금은 사라진 팔우정 로터리 부근에 하나 둘 자리를 잡은 해장국집들이 '해장국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가마솥에 북어, 멸치, 다시마, 무 등을 넣고 3시간 정도 끓여 해물다시를 만들고, 여기에 야채, 콩나물, 신김치, 메밀묵과 모자반(해초)을 넣어 끓여낸다. 국물이 기름지지 않고 시원해 입맛이 껄끄러운 아침에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경주해장국' 등 맛집이 즐비하다. 해장국 4000원, 사골육수 선지국 4000원.

[☞ 웹신문 보러가기]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Posted by heeszz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