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싶은 펌글2007. 9. 15. 10:44
YEHS 홈페이지에서 경익이형이 올려주신 글.



1. 내 꿈은  10억과도 바꿀 수 없었다.

  그 때 내가 연봉이나 자리에 얽매여 자리를 옮겼다면 오늘날의 미래에셋은 없었을 것이다. 인생에서 돈이나 자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이다. 그리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상황이 변하면 마음이 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꿈이 있는 사람은 상황이 변해도 초심을 잊지 않는다. '과연 내가 내 꿈을 실현할 정도의 내공(內攻)을 쌓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 최소한 10년은 한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아직 내공이 쌓이지 않았었다. 더 정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 작은 경험에 비추어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중 하나는 '돈에 자신의 꿈을 팔지 말라'는 것이다. 꿈은 소중하게 가꾸고 키워야 할 아름다운 꽃이기 때문이다."


2.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법

  기회란 늘 위기의 얼굴로 찾아온다고 한다. 내게 첫 지점장 발령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그때 지점장을 맡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미래에셋은 없었을 것이다. 중앙지점의 지점훈(支점訓)은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다'였다. 어려움에 닥쳤을 때 굴하지 않는 방법은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도리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처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6개월간 가슴에 사표를 품은 나와 직원들은 바람개비가 되어 앞으로 달려 나갔고, 결국 1등 점포라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3. 자기를 비워야 성장한다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버리는, 즉 자기 파괴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이룩한 성과에 안주하다 보면 새로운 도전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이 국내 1위의 자산운용사 자리만 지켜도 되는데, 굳이 해외진출을 한 것도 나에게는 일종의 자기파괴 과정이었다. 현실에 머무르면 미래는 없다. 미래를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현재를 버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것이 자기 파괴이자 자기혁신이다. 경제학자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는 개인의 삶과 조직에 모두 통하는 진리이다.


4. 강점 위에 설계하라

  선택은 포기의 다른 이름이다. 그 포기는 체념이 아니라 적극적인 포기이다. 전략의 요체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해야할 비즈니스와 하지 않아야 할 비즈니스가 결정되어야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하고픈 것을 모두 할 수 있을 정도의 자원을 가진 존재는 없다. 따라서 선택은 곧 삶과 경영의 핵심 문제다. 또한 선택은 집중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한 기업의 선택과 집중 정책을 보면 그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나는 선택은 어떤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강점이 있는 분야, 즉 핵심 역량에 주력해 최고로 포지셔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5. 소수의 관점으로 사물을 본다

  '소수의 입장에서 따져볼 것',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시장을 바라볼 것', '항상 기본에 충실할 것', 이 세 가지는 내가 펀드매니저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이 원칙들은 자산운용업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지금의 소수가 앞으로도 소수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가 더 많다는 게 역사가 보여주는 사실이고, 내 비니스 경험이다. 소수의 입장이 장기적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언젠가는 중니공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나와 미래에셋이 다른 어떤 것에 앞서 소수의 시각에서 장기적으로 사물을 보는 이유다.


6. 때로는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

  자산운용을 하는 사람은 피아노 연주자와 같다. 건반 하나만 봐서는 안 되고 내가 지금 두드리는 건반이 전체 선율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가를 가늠해야 한다. 그것도 소수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따라서 자산운용업을 하는 사람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홀로 그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외로움 속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운동에 매달린다. 거의 중독 수준인 것 같다. 나는 운동을 통해 머리를 비우고 피아노 연주자처럼 몰입하려 한다. 이런 몰입만이 큰 산을 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포장마차가 그립다.

Posted by heeszz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