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싶은 펌글2008. 12. 12. 10:19
포비스 게시판의 기계공학과 최병일 님의 글입니다...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ㅠ)



어제 중강당에서 있었던 고정식 청장님 강연에 다녀왔었습니다. 본부장이셨던 지난해에도 포항을 방문하셔서 좋은 말씀을 들려주셨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죠. 전 시간에 수업이 있어서 중반부터 들었지만 제일 인상깊었던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남깁니다.

 

"포스테키안은 조직에 가면 환영받는다. 하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처음에는 신입사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포스텍 출신이라는 긍지는 가슴 속에 묻어두고 상사가 왜 지시했는지 생각해보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어라. 그리고 거기에 매너 경쟁력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똑똑한 나머지 윗사람의 자존심을 긁는다.(옮긴이 주: 똑똑하다고 해서 현명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상사들이 그 사람은 똑똑하긴 한데 싫다고 평가한다. 인기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라. 그래서 입사한 지 3년 뒤에 모든 상사들이 내 밑으로 와라고 팔다리를 잡아당겨서 사지가 찢겨질 정도로 되어라.

 

서울대를 나왔건 그저그런 출신이건 다같이 사무관 되면 똑같다. 뼛속 깊은 엘리트 의식을 가진 사람은 실패하기 쉽다. 오히려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계속 노력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사회가 그 노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해준다.

 

자본주의 사회의 꽃은 주요 회사의 CEO다. 사장이 되기 위한 노력을 신입사원 때부터 하라."

 

청장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지난 2월 EBS에서 봤던 MIT Noam Chomsky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함께 적어봅니다.

 

지식인들의 책임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지닌 기회를 이용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더 큰 자유와 정의를 가져다 줄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의 책임이고 특권이 커질수록 그만큼 책임도 커집니다. 더 많은 기회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지식인이란 많은 기회를 가진 사람들에게 우리가 부여한 이름인 것입니다."

 

포항공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혜택들. 이것은 우리가 잘해서 주어진 게 아니라 그 뛰어난 능력을 주변 사람들에게 좀더 베풀어 달라는 사회 구성원의 염원이 담겨있을 것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우리는 엘리트가 아닙니다. 사회의 servant입니다.

 

끝으로 어제 초청강연을 준비해 주시느라 고생하신 기술사업화센터 직원 선생님께서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heeszzang